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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극심한 가뭄...저수율 16.4%까지 하락
강릉시의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25년 8월 현재 16.4%까지 하락하면서, 제한급수가 강화될 위기에 놓였다.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각 가구의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는 방식의 절수 조치를 실시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계량기 75% 잠금 및 농업용수 공급 중단이라는 추가 제한 조치가 예고돼 있다.
강릉향교, 3일간 기우제 봉행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강릉향교는 지난 27일부터 기우제를 시작했다. 당초 제사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림들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급락에 대응하고자 기우제 준비에 나섰다. 권혁기 강릉향교 전교는 "지난해 기우제 후 실제로 큰 비가 내려 이번에도 간절히 바라며 준비했다"고 전했다. 강릉향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묘배향인물을 봉안하고 있는 곳으로, 전국 향교 중에서도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역사적 장소다. 이번 기우제는 향교의 대성전에서 유림과 일반 시민 50여 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강릉의 풍요와 안전, 세계 ITS 총회 유치 성공까지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강릉단오제보존회, 대관령 산신당에서 별도 기우제
한편, 23일에는 강릉단오제보존회가 주관하는 별도의 기우제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대관령산신당과 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봉행되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8.3%로 평년의 26.8% 수준에 불과하며, 현재 사용 가능 일수는 22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기우제에는 강릉시번영회장, 이통장연합회장, 단오제보존회 전승 교육사 등이 초헌관·아헌관·종헌관으로 참여했다. 보존회 회원들과 시민들은 밤, 대추, 떡 등 제물을 올리고 축문을 낭독한 후, 빈순애 회장이 굿을 올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비를 기원했다.
제한급수·일회용품 사용 완화 등 조치도 시행 중
강릉시는 가뭄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식품접객업소와 집단급식소에서의 일회용품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 조치는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지속되며, 현재는 위반 시 과태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오봉저수지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소방차 등을 이용한 생활용수 공급 방안도 병행되고 있다.
정성 어린 기우제, 하늘이 응답할까
강릉시민들과 유림, 단체들은 모두 간절한 염원을 담아 기우제를 봉행하고 있다. 강릉향교는 29일까지 3일간 기우제를 지속하며, 정성이 하늘에 닿아 비가 내려 강릉 지역의 물 부족 사태가 완화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릉단오제보존회 또한 연례적인 굿과 제례를 통해 시민들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해왔으며, 이번에는 물 부족이라는 보다 절박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전통적 방식으로 기우제를 올렸다. 모두가 기다리는 단비가 강릉을 적셔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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